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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암환자”… 막말 쏟아지는 선거전

입력 | 2021-03-27 03:00:00

오세훈 “文대통령 치매, 말도 못하나”
김영춘 “부산, 규모 큰데 3기 암환자”
김종인, 吳후보에 “말조심하라” 당부




4·7 재·보궐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여야 후보들의 수위 넘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유세에서 “제가 연설할 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했다. 오 후보는 2019년 10월 보수 단체 광화문 집회 당시 문 대통령에게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캠프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은 논평으로 “대통령에 대한 폭언에 끝나지 않는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20대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20대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30, 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 수치가 낮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인식이자 이 땅의 청년들을 얕잡아보는 발언”(황규환 상근 부대변인)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저녁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 20대 시민이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하는데 전두환 시대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 상황을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에서는 ‘암환자 비하’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부산은 규모는 큰데 3기 암환자 신세”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에 암적인 존재가 있다면 그건 바로 민주당”이라고 맞받았다.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막말 논란’이 벌어지면서 각 당 내부에서는 “조심하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 후보의 치매 관련 발언에 대해 “흥분해서 과격한 발언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말조심을 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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