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자커

사랑의 자물쇠 커플락.

정재근 대표
자물쇠 시장을 노린 이유를 묻자 정 대표는 “규모가 큰 시장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노리고 세계시장을 보며 크게 키우겠다고 생각했다”며 자물쇠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원가가 조금 올라갈지라도 디자인에 투자하고 브랜드 가치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키웠다. 정 대표는 기술자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소비자가 어떻게 판단하는지 귀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판단은 시장에서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현재 국내 자물쇠 시장은 약 1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 중 절반을 자커가 점유하고 있다. 2018년 해외 시장 준비를 시작해 2019년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에 돌입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자커 부식방지 스테인레스 자물쇠 S50.
정 대표는 오래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기획, 제조, 창고를 모두 맡기는 것도 오래가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직원들이 직접 움직이는 회사가 역동적으로 성취를 이뤄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대표가 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리더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경영인으로 한국 산업계가 발전하려면 청년의 역동성을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현재 청년들에게 단순히 지원 자금 형태로 복지 혜택을 주기보다는 창업 쪽에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보다 질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개개인의 역량과 특기가 중요해진 시대에 청년들이 더 많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사회 여건이 잘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