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자주국방]현대로템
현대로템 K1전차. 현대로템 제공
미래 전장 환경은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네트워크로 통합된 복합무기체계로 변해가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유·무인체계 협업 작전을 통한 전투 효율성 향상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미확인 지역이나 위험 지역에서의 임무 수행 시 무인체계를 활용하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물자 수송이나 반복적인 작업에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에 미래 성장을 위한 무인체계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미래 전장 대비 무인체계 R&D 역량 집중
한국군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보병부대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차량과 무인전투장비로 무장한 첨단 기술군대로 바꾸는 ‘아미타이거 4.0’ 체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미타이거 4.0 체계의 핵심은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다. 도보로 이동하던 보병부대는 방탄기능과 센서, 원격무장장치(RCWS) 등을 갖추고 무인원격이 가능한 차륜형장갑차 등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해 K2전차, 차륜형 장갑차와 같은 기존 유인체계 외에도 HR-셰르파(HR-Sherpa) 등 무인차량을 중심으로 무인체계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 방산부문의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연구개발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기술력 확보로 네트워크 기반의 무인체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차륜형지휘소 차량 1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대표 제품인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원격무장장치를 탑재하는 등 성능을 강화한 모델을 공급할 계획이다. HR-셰르파는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전기구동 방식의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으로서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HR-셰르파는 경호경비, 감시정찰, 물자·환자 후송, 화력 지원, 폭발물·위험물 취급 및 탐지, 특수임무 등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원격주행 기능과 함께 차량 앞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HR-셰르파는 경차 이하의 작은 크기에 6×6의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췄으며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km이며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펑크 우려 없이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개발 수주
차세대전차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개발 과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 가능한 미래 무인기동전투체계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과제를 통해 원격 통제 공통 아키텍처 및 원격·자율주행 기술이 개발되면 K1전차에 시범 적용함으로써 향후 기존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적용 시 발생하는 비용과 소요 기간을 최소화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K2전차의 후속모델인 차세대전차에도 인공지능 기반의 차량운용체계와 유·무인 복합 운용기술 등의 미래 신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무인으로 운용되는 포탑은 130mm 주포, 다목적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으며 360도 상황인식장치, 능동방호장치, 다목적 드론 등 첨단장비가 적용돼 미래의 전장 환경에서 다양한 위협을 제압할 수 있다. 또 승무원 3명이 탑승할 차체에는 첨단 차량 기술을 적용한 캡슐형 방호구조 승무원실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 및 생존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현대로템 HR-Sherpa 2
현대로템은 올 1월 차륜형 지휘소 차량의 체계개발을 완료했으며 향후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양산 사업이 예정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반영한 차륜형 장갑차 체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륜형 지휘소 차량을 비롯해 30mm 차륜형 대공포 차체 등 차륜형 무기체계를 계열화한 바 있으며 의료용 키트를 배치한 차륜형 의무후송차량도 개발 중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