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28일(한국시간) 화상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MLB 화상 인터뷰 장면 캡쳐) © 뉴스1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35개 였고 평균자책점은 21.00에서 16.20으로 하락했다. 팀은 4-6으로 패했고 김광현은 패전 투수가 됐다.
그는 “선두타자가 중요했는데 3루타를 맞았다.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다 보니 당황한 것도 있었다”며 “앞으로 계속 빌드업을 할 텐데 선두타자부터 집중해서 깔끔한 이닝을 가져가 내 쪽으로 분위기를 끌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마이애미전을 앞두고 등 통증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이후 불펜 피칭, 시뮬레이션 피칭 등을 통해 실전 복귀를 준비해왔다.
김광현은 “투구를 하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첫 2경기가 안 좋다 보니 빌드업 과정에서 무리했던 것 같다”며 “현재는 괜찮고 팔 상태는 오히려 작년보다도 좋은 것 같다”고 현재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전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을 불펜에서 기용하지 않고 4월 중순 선발로 팀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80~85구, 5~6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4월 중순 팀에 합류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
한편 김광현은 이날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은 “부상이 오면서 아무 것도 못 하고 누워있었다. 수염을 기른 것은 그 정도로 허리를 숙이기 힘들어서였다”며 “오늘 턱수염을 밀고 시즌을 시작하면 다 깎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