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장면. 뉴시스
북한이 27일 군사 분야 서열 2위이자 핵·미사일 개발 총책임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담화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며 도발”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응 조치’를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맞받아친 것.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병철은 “미국의 새 정권이 분명 첫시작을 잘못 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무기시험을 두고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걸고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조선(대북) 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미국 본토에서 제압할 수 있는 당당한 자위적 권리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가장 철저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미국을 직접 겨냥한 추가 도발도 예고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회의가 30일(현지 시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는 미국 요청으로 26일(현지 시간) 연 회의에서 이번 미사일 문제를 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직접 조사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