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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加 개인-단체에 보복 제재…中매체 “다음은 쿼드” 경고

입력 | 2021-03-28 16:52:00


중국은 미국이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을 동원해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또 다시 미국과 캐나다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며 보복에 나섰다. 또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이란과 전방위 협력을 하기로 하는 등 우군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신장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의 개인 3명과 단체 1곳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은 게일 맨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토니 퍼킨스 부회장 그리고 캐나다의 마이클 총 하원의원이다. 단체 1곳은 캐나다 의회 내 국제인권소위원회다. 이에 따라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 중국 국민 및 기관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앞서 중국은 22일에는 EU 인사 10명과 단체 4곳, 26일에는 영국 인사 9명과 단체 4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제재 명단에 오른 USCIRF에 대해 미 정부기관과 연계해 신장 관련 루머를 조작하고 퍼뜨리는 핵심 세력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마이클 총 의원은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비판하면서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을 앞장서 온 인물이고, 캐나다 국제인권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문제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중국 관료들을 제재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정부는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면서 “중국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신장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내정 간섭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제재에서 더 나아가 중국 매체들은 28일 “중국의 다음 제재 대상은 미국 주도의 반중국 협의체인 쿼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 내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쿼드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신장위구르 면화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됐다는 주장을 펴는 국제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에 대해서도 국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재와 동시에 중국은 우군 확보에도 잰걸음을 걷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4일부터 중동 지역 순방에 나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향후 25년간 양국이 포괄적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왕 부장이 중동을 순방하는 동안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도 31일까지 헝가리, 세르비아,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등 유럽 국가들을 찾아다니며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우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