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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또 한세트도 못땄다

입력 | 2021-03-29 03:00:00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에 1, 2차전 무기력한 패배
GS, 강소휘 양팀 최다 18득점 성공
부상 선수들 복귀로 탄탄한 전력 보여… 리그-컵-챔프 사상첫 3관왕 1승 남아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주장 김연경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중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는 1차전에 이어 이날도 3-0(25-21, 25-20, 25-16)으로 승리하면서 7년 만의 챔프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뉴스1

프로배구 여자부 사상 최초의 트레블(챔피언결정전 우승, 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달성에 단 1승만이 남았다.

GS칼텍스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0(25-21, 25-20, 25-16) 완승을 거뒀다. 26일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쓸어 담은 GS칼텍스는 이제 2013∼2014시즌 이후 7년 만의 챔프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이번 시즌 전까지 역대 15번의 여자부 챔프전 중 한 팀이 1, 2차전을 쓸어 담은 경우는 4차례이며 결국 모두 정상에 섰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컵대회에서도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했다.

정규리그 1, 2위 팀이 맞붙은 챔프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일방적인 승리였다. 1차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뒀던 GS칼텍스는 이날 3세트 2-3 상황을 제외하곤 경기 내내 리드를 잡았다. 1세트 19-18,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으며 다시 차이를 벌렸다. GS칼텍스는 이날 팀 공격성공률(44.03%)에서 흥국생명(31.68%)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1시간 20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GS칼텍스는 2015∼2016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상대 IBK기업은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24)는 이날 양 팀 최다인 18득점(공격성공률 45.71%)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리시브도 팀 전체 52개 중 16개를 받아내며 효율 56.25%를 기록했다. 경기 뒤 강소휘는 “(플레이오프에서 목적타 서브를 받은) IBK기업은행 표승주, 흥국생명 김미연 선수를 보며 감정이입을 했다. 공을 위로 띄워 놓자는 생각으로 리시브에 임했다. 공격성공률도 40% 이상을 기록해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레프트 이소영(16득점·59.25%)과 라이트 포지션의 러츠(17득점·38.88%)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GS칼텍스는 재활 중이던 선수들도 속속 복귀하며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1차전에서 센터 권민지(손가락 부상)에 이어 2차전에서는 최고참 센터 한수지(발목 부상)가 복귀전을 치렀다. 차 감독은 “편하게 준비하되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드러낸 흥국생명은 김연경, 브루나가 각각 11득점에 그쳤다. 3, 4차전을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르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인천으로 가는 만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팀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부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에 3-0(25-15, 25-21, 25-21)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을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