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권 남녀 선수 2명씩 가능해져
한몸 처럼 열연 펼치는 리투아니아 프리댄스팀 앨리슨 리드(27·앞)-사울리우스 암브룰레비치우스(29·이상 리투아니아) 조가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짝을 이룬 뒤 이날 프리댄스 최고 기록(1069.89점)을 새로 쓴 두 선수는 총점 178.18점으로 15위에 자리했다. 스톡홀름=AP 뉴시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차준환(20·고려대)이 세계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막을 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4.8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1.15점을 더해 총점 245.99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참가 선수 33명 가운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1년 뮌헨 대회 때 14위를 기록한 정성일(52)을 넘어서는 한국 남자 싱글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차준환은 이날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지는 등 실수가 적지 않았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조금 바꿨는데 실수가 나와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2월 중순부터 허리 통증과 다리 근육 파열이 겹쳐 진통제로 버텨왔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자가격리 기간 충분히 휴식하고 곧바로 내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승은 쿼드러플 점프를 다섯 차례 선보인 ‘점프 머신’ 네이선 첸(22·미국)에게 돌아갔다. 첸은 총점 320.88점으로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일본의 신성 가기야마 유마(18)가 준우승(291.77점)을 차지했고, 최근 올림픽 2연패를 이룬 하뉴 유즈루(27·일본)는 점프 실수로 3위(289.18점)에 머물렀다.
한편 전날 끝난 여자 싱글에서는 이해인(16·세화여고)이 총점 193.44점으로 10위, 김예림(18·수리고)이 191.78점으로 11위를 기록하면서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