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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셋값 인상’ 김상조 靑실장 경질…후임에 이호승 수석

입력 | 2021-03-29 11:22:00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퇴임인사를 하고 있는 김상조 정책실장. 2021.3.29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을 임명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그는 이 신임 정책실장에 대해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이 높고 경제 등 정책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균형감각 있어 집권 후반기 경제활력을 회복하고 포용국가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연단에 오른 김 전 실장은 “부동산 투기 근절 위해 총력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크나큰 실망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책실을 재정비해 2·4 대책 등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이 신임 실장이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을 가져 제가 다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의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위한 성과를 거두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실장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세 가지 정책과제에 집중하겠다”며 △코로나19 극복과 조기 일상회복 △기술과 국제질서 변화 속 선도국가 도약 △불평등 완화 및 사회 안전망 투자 강화 등을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께서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자신감 있게 미래로 나가도록 정성 다해 뒷받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이틀 전에 자신의 집 세입자와 재계약하면서 전세 보증금을 14% 넘게 올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재계약 시 임대료를 5% 넘게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임대차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전셋값을 꼼수 인상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전날 밤 유 실장에게 사임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이날 아침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직접 사임 의사를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