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웨이보에 등장한 나이키 운동화 화형식 동영상. 나이키, H&M 등 서구 유명 브랜드가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에 우려를 표하자 일부 중국인은 이 같은 영상을 올리며 애국 소비를 주장했다. 웨이보 캡처
일부 중국 누리꾼이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을 비판한 나이키, H&M 등 서구 유명 브랜드에 발끈해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고 불매 운동을 벌였지만 중국 내 나이키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이 26일 밤 신상품 여성용 나이키 신발을 699위안(약 11만 5000원)의 특가로 판매하자 무려 35만 명이 몰려 완판됐다. 제품 구매에 성공한 일부 소비자가 가격을 올려 되파는 일도 나타났다. 이미 일부 사이트에서는 해당 신발이 2배 가까이 비싼 1200위안(20만 7000원)에 등장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26일 나이키, 독일 아디다스 등에 납품하는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의 장쑤성 난징 공장을 찾았다. 이 곳에서 그는 더 많은 세제 혜택을 언급하며 외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했다. 당국 지원을 받는 중국 축구협회 또한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을 끊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