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EBS 온라인클래스 기술상황실을 방문해 원격수업운영 준비상황 점검 및 교사간담회를 하고 있다.(교육부 제공)/뉴스1
EBS의 원격수업 시스템 ‘온라인클래스’에 대해 일선 교사과 학생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 가운데는 10명중 8명 이상, 학생들 가운데는 10명 중 4명꼴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학생들은 온라인클래스에 대해 수업듣기가 불편하고, 진도율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화상수업이 끊기거나 튕겨져 나오는 비정상적인 경험들을 자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달 19~25일 일주일간 EBS의 쌍방향 실시간 수업시스템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질문에서는 응답자 474명 가운데 ‘매우 불만족’이 12%(57명), ‘불만족’이 29.3%(13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클래스의 문제점(복수응답)에 대해 ‘수업듣기가 불편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78.6%에 달했고 47.6%(226명)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는데도 진도율이 100%가 안되었다’고 답했다. 34.5%(164명)이 ‘화상 수업이 끊기거나 수업에서 튕겼다’고 응답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에 속하지 않는 비교적 젊은 교사들의 모임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달 2일 온라인클래스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와 EBS는 개학후 문제점이 잇달아 발생하자 이달 14일까지 쌍방향 실시간 원격 수업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16일 “핵심 기능이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일선 수업에서 문제점이 계속 발생하자 최근 3월말까지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기한을 연장했다.
교사모임은 “이 같은 사태가 수업 일선 현장을 무시한 채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시스템을 사용할 다양한 구성원으로 자문단을 조직해 꾸준하게 실질적인 자문을 받아아야한다”고 밝혔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