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1% 수준서 20배 늘어
1980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공대의 여학생 비율(재적생 기준)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단과대를 통틀어도 여학생은 한두 명에 불과해 ‘공대 홍일점’이란 말도 있었지만 이젠 옛일이 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기준으로 공학계열 재적생 중 여학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에 20.1%(11만5352명)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공대 여학생 비율은 1980년 1.2%에 불과했지만 40년 새 약 20배로 불어났다. 시기별로 보면 1990년 6.1%로 오른 뒤 2000년 12.7%, 2010년 13.8%, 2018년 19.1%, 2019년 19.7%로 꾸준히 상승했다.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1980년 1303명이었던 게 2020년 11만5352명으로 늘어 88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여자 공대생의 증가는 취업과 가장 큰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0년대 중반 들어 취업에 유리한 여성 엔지니어 양성 필요성이 커지면서 1996년 이화여대가 공대를 처음 신설하는 등 여학생들의 공대 진학이 본격화됐다. 실제 2019년 대졸자의 계열별 취업률을 보면 1위가 의약계열(84.4%)이고 그 다음이 공학계열(67%)이었다. 이에 지난해 국내 공대 신입생은 4명 중 1명(24.4%)이 여성일 정도로 여학생의 공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