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퇴임인사를 마친 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체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2021.3.29/뉴스1 © News1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으로 29일 경질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목돈이 필요했다’는 해명과 달리 예금을 14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전자관보에 게재된 2021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김 정책실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아파트 임대보증금을 8억5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오른 9억7000만원으로 14.1% 인상했다.
전세보증금 인상 시기는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동 아파트 집주인 요구로 2019년 12월과 2020년 8월 2차례에 걸쳐 보증금을 2억원 넘게 올려줘야 해 자신이 올려 받은 청담동 아파트 전세보증금으로 이를 충당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관보에 게재된 지난해 말 기준 김 정책실장의 재산내역을 살펴보면 본인 명의 9억4645만원, 부인 명의 4억4435만원, 모친(6090만원), 장남(2146만원) 등 예금만 14억731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셋값 인상’ 해명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정책실장은 2019년 말 기준 재산 신고 당시 16억8967만원,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중이던 2018년말 기준 당시에도 총 16억7427만원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로 인해 김 정책시장이 자신이 보유한 예금만으로도 충분히 금호동 아파트 전세값 인상분을 충당할 수 있었음에도 청담동 아파트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인상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