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디지털 캠퍼스로]
빅데이터-AI-IoT 등 최첨단 기술
교육-연구-행정 등 전 분야 적용
창의융합 인재 기르고 공간 혁신


국내 대학 최초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구현
고려대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등 기술적인 요소를 캠퍼스 전 분야에 적용하는 ‘참여형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해 캠퍼스 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참여형’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을 비롯한 교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스마트캠퍼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하고 있다.
2020년 11월부터는 ‘스마트캠퍼스 추진단’을 구성해 ICT·IoT 기술을 이용한 안전한 연구 환경 구축, 국내 대학 최초의 블록체인에 기반한 모바일 신분증 구현 등을 포함해 7개의 과제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대학 최초로 블록체인에 기반한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해 학내 인프라 이용, 출석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캠퍼스추진단은 캠퍼스가 삶의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해 학생들의 생활주기를 고려하고 구성원 간의 디지털 격차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참여자의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다시 구성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환류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7개의 큰 주제가 완성되는 시점에는 구성원들이 미래 캠퍼스를 체험하며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캠퍼스를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수강 과목-전공 선택 도움 주는 ‘AI 선배’
학생들의 수강신청 및 제2전공 정보를 추천하는 ‘AI선배’.
2020년 6월부터 선보인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 ‘쿠카이브(KUchive)’ 역시 스마트캠퍼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전 영역에서 학생들의 활동을 관리해주며 기본적인 교과(전공+교양)·비교과 활동 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 개발된 핵심역량 진단도구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스스로 진단·점검할 수 있다. 그 결과에 기반해 학생들이 스스로 취약한 영역을 보완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핵심역량 자기계발 가이드를 제시하고 종합적 관리 체제를 지원한다. 그 밖에 통합 상담, 채용 정보 및 교육 제공, 증명서 발급 등에서도 빠르고 간편한 환경이 조성됐다.
행정 영역도 참여형 스마트캠퍼스 프로젝트의 예외가 아니다. 모바일 액세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한 사무업무 자동화로 업무 효율화가 이뤄진다. 구체적인 사례로 기존에 일일이 외국인 유학생 출입국 정보를 웹 페이지에서 입력하던 것이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된다.
첨단 분야 학과로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
고려대의 참여형 스마트캠퍼스가 캠퍼스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삶의 일부로 변화시켰다면 고려대의 교육 과정은 사회의 변화에 한발 앞서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터전을 마련했다. 서울캠퍼스에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계약학과)를 신설했으며 세종캠퍼스에는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새롭게 개설했다. 올해 3월부터 신입생을 맞이한 새로운 학과들은 융복합적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넥스트 노멀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AI대학원에서는 딥러닝,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빅데이터 분석 등 AI의 핵심 기술은 물론이고 AI 응용 특화 분야로서 헬스 케어, 금융, 에이전트, 문화콘텐츠, 자율주행, 국방 분야 등 특화된 커리큘럼도 운영 중이다.
창업 특별휴학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AI벤처기업 창업을 지원하며 기존 스타트업의 CEO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창업자문위원회’도 운영한다. 박사과정 전원에게 3개월 이상 AI 분야 글로벌 기업(구글,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인턴십 및 AI 분야 세계 유수 대학(CMU, UC 버클리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 기회를 제공해 현장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했다.
2020년 3월에는 데이터과학원을 개원해 인공지능·데이터과학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관련 산업체와 함께 융합연구를 수행할 환경을 마련했다. 교직원, 학생, 교우는 물론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계적 교육을 시행하고 대학과 기업과의 인공지능·데이터 과학 분야 산학협력도 활성화해 AI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