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1주년 건설특집]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UAE 두바이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호텔 3개 동(최고 46층)과 레지던스 3개동(37층)을 시공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쌍용건설 최대주주로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총 공사규모가 12억3000만 달러(약 1조4400억 원)에 이른다. 쌍용건설은 2015년 자산 규모 350조 원에 이르는 두바이투자청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뒤 글로벌 건설명가로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 있으면서도, 정면에서 보면 레고 블록을 쌓아올린 모양이다.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설계에는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14개국의 52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설계 난이도도 높다. 한승표 쌍용건설 상무는 “레고 모양의 블록을 모두 휘게 만든 건축물을 시공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패널 3만3000개가 모두 유선형이어서 시공이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브리지에도 쌍용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이 녹아 있다. 지상에서 920t에 이르는 골조구조물을 제작한 뒤 마감 과정을 거쳐 총 1300t의 초대형 스카이브리지를 완성해 ‘스탠드 잭업’ 공법으로 들어올렸다. 이 공법은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을 지을 때 이용했던 공법으로, 구조물을 조립한 뒤 잭으로 들어올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건물의 각 블록은 14개 스카이코트(건물 중간에 뚫린 공간)로 연결된다. 또 호텔 이용객과 레지던스 주민을 위한 수영장이 총 109개에 이른다. 이 중 프라이빗 수영장은 80개로 정원과 함께 조성된다. 호텔 로비에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된다.
쌍용건설은 2015년 12월 벨기에의 유명한 시공사인 베식스(Besix)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했다. 베식스는 두바이 랜드마크로 꼽히는 초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의 주요 시공사였다.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호텔과 두바이의 그랜드 하얏트호텔 등 고급 건축 분야에서 우수한 시공력을 지닌 점을 높이 평가해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과 베식스는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