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눈앞에서 폭행당한 여성을 보고도 문을 닫고 있다. 트위터 캡처
길거리에서 아시안 여성이 흑인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이를 모른 체하며 출입문까지 닫아버린 경비원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전날 오전 11시 40분경 미국 뉴욕의 한 건물 앞을 지나던 아시안 여성 A 씨(65)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흑인 남성 B 씨에게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하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영상 속 B 씨는 A 씨에게 다가가 복부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이어 A 씨의 머리를 발로 세게 내리찍은 B 씨는 A 씨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머리 쪽을 연이어 가격했다. B 씨는 폭행 도중 “X 먹어라, 넌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인종차별적인 폭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일어나지 못하자 B 씨는 그제야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사람들은 “문을 닫은 경비원의 신상도 공개하라”, “저 경비원도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BC 뉴스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이티 팡도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굉장히 역겹다”고 했다.
피해 여성 A 씨는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골반이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금은 다행히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 여성을 마구 폭행한 흑인 남성. NYPD 증오범죄 전담팀 제공
뉴욕 경찰의 증오범죄 전담반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용의자 B 씨의 사진을 배포해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앞서 뉴욕 지하철에서는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로 추정되는 남성을 마구 때리고 목을 조르는데도 이를 제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지하철에 함께 타고 있던 승객들은 오히려 환호성까지 지른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