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45주년 맞아 복고 이벤트
올해 개장 45주년을 맞은 에버랜드는 테마파크 내 정원인 ‘포시즌스 가든’을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으로 꾸몄다. 사진은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에 알록달록한 튤립이 활짝 핀 모습. 에버랜드 제공
《“아빠, 날씨도 따뜻해졌는데 우리 주말에 에버랜드로 놀러가요!” 초등학생인 딸의 애교에 회사원 이성웅 씨(40)는 고개를 끄덕였다. 봄기운이 가득한 에버랜드의 정원을 걷는 딸의 발랄한 모습을 그려보던 이 씨는 불현듯 추억 하나가 떠올랐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을 찾아 활짝 핀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모습이 떠올랐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에버랜드라는 이름이 친숙하지만 이 씨와 같은 어른들 머릿속에는 아직도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이 맴돈다. 1976년 경기 용인에 개장한 자연농원은 1996년에 개장 20주년을 맞아 에버랜드를 테마파크의 새 이름으로 채택했다.》
올해 개장 45주년을 맞은 에버랜드는 ‘레트로(retro·복고) 열풍’에 맞춰 테마파크 내 정원을 자연농원 때처럼 만들었다. 레트로 감성이 깃든 여러 콘텐츠를 통해 에버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과거 추억을 회상하고 싱그러운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만간 딸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을 계획인 이 씨는 “딸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나의 어린 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나는 뜻깊은 봄나들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과 협업해 네덜란드의 명화 10여 점을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션 영상으로 구현해 LED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기획전이 예정돼 있다. 에버랜드 정문 인근에 위치한 ‘글로벌페어 광장’에는 에버랜드와 네덜란드를 테마로 한 생화 꽃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에버랜드의 테마정원으로 봄이 되면 은은한 매화 향기가 퍼지는 ‘하늘매화길’도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놀이 기구인 콜럼버스대탐험 뒤편에 위치한 하늘매화길에는 만첩매, 율곡매, 용유매 등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와 진달래 등 봄꽃들이 웅장하게 어우러져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튤립과 매화 등 에버랜드 정원의 구체적인 봄꽃 개화 소식은 에버랜드 홈페이지나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봄이 되면서 테마파크를 찾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버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시설물 소독과 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