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차상현 감독이 이끈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진땀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했던 GS칼텍스는 3차전마저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차 감독은 5년 전에 감독으로 부임해 GS칼텍스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혹독한 훈련과 함께 팀워크를 강조하며 체계를 갖췄다. 잠재력이 터진 GS칼텍스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차 감독은 “이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선수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사실 내가 시키는 운동이 힘들다. 힘든 훈련을 잘 이겨냈다. 선수들이 교만, 자만을 하지 않기 위해 채찍을 많이 드는 편이다. 선수들이 많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버텨주고 잘 견뎌저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차상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이제 좀 마음 편해졌다. 선수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시키는 운동이 힘들다.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선수들이 내가 칭찬을 잘 안한다고 하는데, 사실 잘 안한다. 선수로서 인정받기를 원하고, 어느 팀을 만나든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만하지 말고, 자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채찍을 많이 드는 편이다. 선수들이 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버텨주고 잘 견뎌줘서 고맙다.”
“평상시 상상을 해봤다. 어떨까 상상을 해봤지만,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생각했던 거 만큼은 아니다. 잘 모르겠다. 안도의 한숨인지, 뭔지 처음 느껴보는 이상하게 오묘한 기분이다.”
-오묘한 기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끝났다는 안도감, 강소휘 부상 때문에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고생 했을 흥국생명 감독님이 생각도 났다.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김연경은 손가락 인대가 안좋은 걸로 안다. 김연경의 투지를 보면서 김연경이 있기 때문에 한국 배구를 이정도 끌고 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강소휘가 다쳤을 때 어땠나.
-‘원팀’이라는 수식어를 강조하는데.
“부임을 하고 나서 선수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다. 성적을 낼 건지, 변화를 할 건지 선택을 해야했다. 변화를 선택했다. 팀워크가 기량을 넘어서는 순간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그걸 끝까지 강조했다. 팀워크가 어긋나면 심하게 혼을 냈다. 벌금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제 선수들도 내 성격을 잘알고, 서로 신뢰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쌓이다보니 선수들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정답인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리더십이 우승에 도움이 됐나.
“안됐다고 할 수 없다. 걱정이 되는 게 있다. 한해가 끝나고 나면 순위가 정해진다. 리더십에 대한 표현을 해주는데 조금 겁이 난다. 내년에 지고 나면 안 좋은 쪽으로 이야기할지 걱정이 된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밀어붙였다. 이소영이 나이는 어리지만, 주장을 하면서 그런 조화들을 잘 맞춰줬다.”
-이제 도전자가 아닌 지켜야하는 팀이 됐는데.
“구상은 어느 정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크게 다가오는 건 선수들의 FA다. 선수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요구를 하면 구단에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구단의 재정은 한정이 돼있다. 고민이다. 팀을 위해서 선수들이 조금은 양보를 해줄 것이냐, 본인이 원하는 것을 위해 팀을 떠날 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다. 선수들이 5번째 시즌 동안 땀을 흘리고 팀을 만들어냈는데 그 부분을 팀도 좀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선수들도 팀을 위해주기를 바란다. FA 소리만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간절한 마음이다. 구단도 잘 생각해주기를 바라고, 선수들도 옳은 판단을 해주기를 바란다.
-이소영의 컨디션, 3차전 경기력은 어땠나.
”이소영의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은 1, 2차전보다 서브 범실 등이 굉장히 많았다. 선수들이 앞서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도 역시 소영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결정을 해야할 때 잘해줬다. 러츠는 시즌 내내 작년보다 확실히 안정감 있게 해줬다. 세터들이 볼을 어느 정도 맞춰주면 때릴 수 있는 기량이 됐다. 시즌 중, 후반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는 게 보였지만, 정규리그 1위로 올라오면서 휴식기간이 큰 도움이 됐다. 팀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애가 셋이다. 시즌이 시작 되면 거의 집에 못간다. 늘 연습 끝나면 영상통화한다. 늘 가족들을 기다리게만 한다. 아이 셋을 잘 키워주고 있는 와이프가 고맙고,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