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옹진군 연평면 평화공원 내에 있는 연평도 포격 전사자 고 서정우 하사(왼쪽)과 문광욱 일병의 추모비 <자료사진> © News1
국방부가 지난 2010년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의 공식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바꾸기로 했다.
3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 같은 지시를 육해공군 등 각급 부대에 하달했다. ‘연평도 포격전’ 용어 사용에 대한 전사자 유족과 해병대의 건의가 마침내 받아들여진 것이다.
북한군은 2010년 11월23일 황해남도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서 우리 측 대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의 포를 쐈다.
군은 당시 “북한군에서도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정에 따라 연평도 포격에서 ‘승전’했다고 평가했지만 대외적으론 이런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이는 당시 우리 정부가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던 중 해병대사령부는 2012년과 15년 등 ‘연평도 포격 도발’ 명칭을 ‘포격전’으로 바꿔줄 것을 국방부에 건의했고, 최근엔 전사자 유족들로부터도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고 부르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을 받는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해병대는 자체적으로 ‘연평도 포격전’이란 용어를 써왔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변경되지 않았던 ‘연평도 포격 도발’ 명칭이 갑자기 바뀐 건 포격 전사자 고 문광욱 일병의 부친 문영조씨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201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을 만났을 때 “‘연평도 포격 도발’ 대신 ‘포격전’ 표현을 써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공개한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