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미래 기술 이끄는 한국 기업들
반도체-AI 등 한발 앞선 투자… 전기-자율주행車로 비전 찾고
빅데이터-DT 체계 구축…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나서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진 가운데서도 미래 유망 성장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거나 혁신을 하며 끊임없이 성장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금액을 쏟아부은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비용은 2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38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조6000억 원 늘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경기 평택2라인 가동도 지난해 8월 시작했다. 이 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D램(3세대 10나노급·1z LPDDR5)이 생산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비전을 찾고 있다. 현대차의 ‘2025 전략’과 기아의 ‘플랜 S’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2040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배터리 및 충전 인프라 관련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수준의 기능을 2022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제거하고 거듭난 기아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특히 청정에너지와 재활용 소재 활용 확대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2027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도 선보인다. 기업 고객을 위한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도 개발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미래 유망 성장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M16 준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로,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SK하이닉스는 신규 메모리반도체 생산 라인인 M16 준공을 시작으로 D램과 낸드를 양 날개로 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 속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3위의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현금을 지속적으로 벌어들이는 캐시카우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함께 합작법인 ‘알루토’도 설립했다. LG전자는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는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Digital Transformation) 및 R&D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이 경기 안성 공장에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가 DT에 기반한 대표적 혁신 사례다.
롯데는 ESG 경영과 브랜드 가치 강화 등 차별적인 기업가치를 창출해 지속 성장의 토대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그룹 차원에서 ‘자원 선순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3대 중점 실천과제로 선정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 1월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크다”며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