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 과학수사부는 31일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유전자(DNA) 검사 결과 “국립과학수사원의 결과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에 국과수와 대검에서 동일한 DNA 검사 결과가 나온 만큼 숨진 여아의 친모인 석모(48)씨는 더 이상 자신의 출산 사실 등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반복된 유전자 검사에도 석씨가 숨진 여아와의 친자 관계를 거듭 부인하자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석씨와 석씨의 딸 김모(22)씨, 김씨 전남편(26) 등 3명에 대한 DNA 검사를 의뢰했다.
앞서 경찰은 석씨 가족의 강한 반발에 따라 총 4번의 DNA 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했다. 결과는 모두 석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라는 첫 번째 검사 때와 동일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검으로부터 국과수와 동일한 결과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여아는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상모사곡동의 한 빌라에서 반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8월 초 여아를 빈집에 남겨둔 채 홀로 이사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체포했다. 그러나 DNA 검사를 통해 여아의 친모는 김씨가 아닌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로 밝혀졌다.
그러나 석씨와 석씨의 남편 등 가족들은 DNA 검사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석씨도 숨진 여아는 자신의 낳은 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숨진 여아의 혈액형은 A형으로 김씨(BB형)와 김씨 전남편(AB형)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다. 석씨의 혈액형은 B형이다.
[구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