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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술 업체 전환 박차”… 현대모비스, 중장기 ‘트랜스포메이션 X-Y-Z’ 전략 발표

입력 | 2021-03-31 16:41:00

용인 기술연구소서 언론 대상 비전 발표
‘SW·HW’ 통합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
‘로보택시·UAM’ 등 신규 사업 진출
새 콘셉트 ‘엠비전X·팝’ 2종 첫선
선행기술 개발비 14%→30% 확대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 차원 사업 구조 혁신과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서 탈피해 플랫폼 및 시스템 중심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시한 전기차와 자율주행, UAM(도심형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전략 사업 추진에 대응해 그룹 내에서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계열사로서 현대모비스 사업 역량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도 용인 소재 기술연구소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 발표자로 나선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부사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 글로벌 부품사들의 역할에도 구조적인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플랫폼과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미래 위상을 확보하고 핵심역량을 활용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미래 전략 발표와 함께 미래 기술 방향성이 담긴 신규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기술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도심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엑스(M.Vision X)’와 ‘엠비전팝(M.Vision POP)’을 최초로 공개하고 신기술 시연을 함께 진행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 ‘트랜스포메이션 X-Y-Z’ 전략 제시… 신규 비즈니스 영역 개척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트랜스포메이션 X-Y-Z’를 제시했다. 크게 세 가지 방향성을 담은 전략이다. 기존에 보유한 핵심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트랜스포메이션 X는 미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술 유망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 등 개방형 혁신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다양한 글로벌 기술 전문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해왔다. 라이다 세계 1위 업체인 벨로다인에 대한 전략 투자를 통해 레벨3 라이다 시스템 양산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영국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개발 업체 엔비직스와 홀로그램 기반 HUD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이를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전략이 트랜스포메이션 Y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개념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러시아 IT기업 얀덱스와 기술 및 사업 제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업 모델 구체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모델 혁신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전기차나 목적기반차량(PBV) 업체 등에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로서 전문 역량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트랜스포메이션 Z는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을 말한다.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사업 영역 외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수경 부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UAM 사업 분야 협력을 모색하고 있고 현대모비스가 진출 가능한 분야와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며 “UAM 사업에서 전동화 추진체, 항공 전장 등 분야에서 현대모비스 사업 역량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M.VISION X 콘셉트

현대모비스 M.VISION POP 콘셉트

최근 현대모비스는 항공 모빌리티 부품과 로봇 부품의 제조,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러한 행보가 트랜스포메이션 Z 전략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핵심 기술 역량은 더욱 강화하고 UAM 로보틱스 등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을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복안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 전략 핵심 동력인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R&D 직접 투자 규모를 1조 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선행기술 연구개발에 자원 투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체 연구개발비 대비 14% 수준인 선행기술 연구개발비는 30%까지 늘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