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여성 사망자들의 장례식에 현지 총영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교민 사회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지난달 16일 이후 지금까지 이수혁 주미대사가 현지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총영사마저 장례식이나 추모집회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영사당국의 부실 대응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주미대사가 애틀랜타 현장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총격 사건 희생자 8명 중 4명이 한인 여성이었던 데다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면담하고 현지 대학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을 규탄하는 연설을 했다. 한국계 앤디 김 의원을 비롯해 연방의원들도 사건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아시아계 인사들을 만났다.
주미대사 내정자인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이임인사를 한뒤 의장실을 나오고 있다. 2019.09.30. 【서울=뉴시스】
현지에서는 “유족 측이 장례식이 공개되거나 외부인이 오는 걸 원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20대 현지 교민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가장 위로 받는 건 진정한 마음을 보았을 때인데, (추모행사나 장례식) 한 번 가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냐”며 씁쓸해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채널A 유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