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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희생자 추정 유해 3구 발굴

입력 | 2021-04-01 03:00:00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사건 당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발굴했다”고 31일 밝혔다.

유해가 발굴된 장소는 일명 ‘우구리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군경에게 몰살당한 일가족 7명 가운데 3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보고회를 열고 추도제도 진행했다. 이번에 발굴한 유해의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유족을 확인한 뒤 유해를 인계할 계획이다.

유전자 감식은 서울대 법의학연구실에서 진행한다. 종전 염기서열반복구간(STR) 방식보다 향상된 단일염기서열다양성(SNP) 방식으로 감식한다. STR 방식은 친부모·자녀 관계만 판별이 가능했으나, SNP 방식은 STR보다 식별률이 2.5배 높고 방계 6촌까지 판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8억7000만 원을 들여 유해가 발굴된 가시리를 비롯해 서귀포시 색달동, 영남동, 상예동, 시오름 등 모두 8곳에서 발굴 작업을 한다. 2006년부터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지금까지 405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133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