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 증가
지수 111.6… 2019년 12월과 비슷
제조업 개선되고 서비스업도 반등
수출 증가에 소비심리 호전… 기업 체감경기, 10년 만에 최고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전체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달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수로는 111.6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111.5)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2월 산업생산이 1년 전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화학제품 등 제조업 생산이 개선되면서 광공업 생산은 4.3%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7.4%로 6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달에 비해 0.8% 감소했다. 직전 두 달 연속 늘어난 기저효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수(115.2)로는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1월(113)을 웃돌았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3.7%)는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9.7%)는 늘었다. 거리 두기 완화로 외부 활동이 늘고 상대적으로 집밥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전달에 6.5% 증가한 영향으로 2월엔 2.5%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89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올랐고 유가 상승으로 제품가격이 뛰면서 화학물질·제품 BSI도 1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호조가 반영된 데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기온 상승에 따라 활동량이 늘어난 것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jaj@donga.com / 박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