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주무 후생성 직원 송별회 ‘오후 9시-5명 미만’ 방역지침 어겨 작년엔 본인 포함된 회식으로 사과 고노는 “백신 선택접종 결정 안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후생노동성 소속 공무원 23명이 최근 밤늦게까지 음주를 한 것을 두고 “매우 죄송하다.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사과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12월 본인을 포함한 8명이 방역 지침을 어기고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후생노동성 공무원들은 지난달 24일 도쿄 긴자의 한 주점에서 송별회를 열었다. 술이 곁들여진 이날 송별회는 오후 7시경 시작됐다. 이후 일을 마친 직원들이 속속 추가로 합류하면서 밤 12시 무렵까지 이어졌다. 식당에는 좌석 칸막이가 없었고,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음식점에는 매일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시민들에게 5인 이상 회식 자제를 요청했다. 그런 상황에서 방역 주무부처 공무원들이 안이한 모습을 보이자 여론의 거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회식 참석자 대부분에게 감봉, 인사이동 등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은 “국민 여러분의 믿음을 배신하는 꼴이 됐다”고 사과한 후 2개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