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1주년]진보성향 응답자 찬성률 72.8% 중도 67.0%-보수 64.5%보다 높아 “文임기내 남북정상회담 추진” 찬성 49.0%-반대 47.6%로 비슷… 20대 66.1% “美의 中견제 참여해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에 반대하는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미온적인 정부와 국민 여론의 인식 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도 북한에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66.1%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은 28.0%에 그쳤다.
특히 현 정부의 주요 지지층인 진보 성향의 응답자 72.8%가 북한 인권 문제 제기 필요성에 동의했다. 전체 응답자는 물론이고 중도(67.0%), 보수(64.5%) 성향의 응답자가 동의한 비율보다 더 높았다. 현 정부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도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70%에 달했다. 50대가 71.2%로 동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30대가 60.4%로 가장 낮았다.
‘한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52.6%)이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37.1%)보다 15.5%포인트 높았다. 특히 20대의 66.1%가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여 중국 견제 필요성에 가장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만 유일하게 참여하면 안 된다는 의견(46.2%)과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45.9%)이 비슷했다. 현 정부 지지층으로 꼽히는 진보 성향 및 40대 응답자도 참여해야 한다는 비율이 참여하면 안 된다는 답변보다 높았다. 진보 성향은 참여해야 한다는 답변이 49.9%, 40대는 47.4%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미중 사이 균형 외교를 표방하며 중국 견제 동참에 미온적인 것과 여론은 사뭇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17명을 대상으로 28, 29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