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1주년]20대 47.0%가 “후보 결정 못했다” 2030 투표율, 보선 핵심변수 떠올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일(2, 3일)이 임박했지만 유권자 4명 중 1명, 20대(만 18∼29세)의 절반가량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가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20대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선에 투표할 후보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22.9%)거나 ‘잘 모르겠다’(3.3%)고 답한 부동층은 26.2%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결정하지 못했다’(47.0%)와 ‘잘 모르겠다’(5.0%)를 합한 비율(52.0%)이 절반을 넘었고, 30대 부동층도 36.9%로 집계됐다. 반면 40대 이상은 10명 중 8명 이상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유독 2030세대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
통상 선거일이 다가오고 각 후보에 대한 검증이 마무리되면 부동층 비율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청년 부동층 비율이 높은 이유는 정부여당을 지지했던 청년 중 상당수가 현 정권에 등을 돌렸으면서도, 선뜻 야권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현 정부에서 공정성에 실망하는 사건이 계속돼 왔지만, 청년들이 냉정히 봤을 때 ‘야권이 이걸 해결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면 아직 (지지할)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2030세대의 투표율, 특히 사전투표율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응답자의 49.3%가 사전투표일인 2일 또는 3일 투표장에 가겠다고 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51.8%는 사전투표를, 40.0%는 본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본투표(65.9%)를 사전투표(26.3%)보다 선호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821명을 대상으로 28, 29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민우 minwoo@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