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백송교회 마스크 3만장 지역주민과 단체에 기부 장마로 어려움 겪는 농가 찾아가 봉사
인천 남동구 백송교회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신자들과 함께 수제 면마스크를 만들어 지역의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단체들에 기부했다. 교회 앞에는 수제 마스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백송교회 제공
이순희 목사
이 목사는 1997년부터 CCM(기독교 계열 대중음악)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평신도 부흥사로 교회 일에 전념하면서 음악과 관련한 일은 접었고 2015년 뒤늦게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인천을 비롯해 대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에 지교회가 있고, 충남 보령시에 수양관이 있다.
백송교회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어려움을 겪는 포도 및 고추농가를 찾아 봉사활동도 벌였다. 경기 화성시 송산의 한 포도농장을 방문해 포도 따기와 포장 등으로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 긴 장마로 인해 당도가 떨어지면서 포도 값이 떨어진 데다 인력 부족으로 수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포도밭을 찾아 영농 지원에 나선 것이다. 포도 농장을 찾은 봉사자들은 이틀에 걸쳐 포도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했다. 교회는 농가를 돕는 봉사에 그치지 않고 수확한 포도 150박스를 구매해 판로가 막막했던 농민의 한숨을 덜어주었다. 고추밭 자원봉사에서도 수확한 고추를 현장에서 전부 매입했다. 교회는 매년 보령에 있는 수양관에서 농사를 지은 배추로 김장을 한 뒤 이를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와 이웃들과 나눠왔다.
백송교회 신자들의 농촌 자원봉사 활동. 백송교회 제공
이 교회는 사회적 나눔과 마음치료뿐 아니라 건강한 목회자 육성에도 모범적이다. 서울신학대 대학원에 역대 최다 입학생을 배출한 것도 제자 양성을 위한 교회의 남다른 비전을 보여준다. 2021학년도 1학기에 이 교회에서 입학한 신입생은 신학과 철학 박사과정 5명, 신학 석사과정 2명, 목회학 석사과정 2명 등 총 9명이다. 특히 이 목사도 선교학 박사과정에 들어가는 도전으로 화제가 됐다. 학부 신학과와 평생교육원 신학 전공까지 합치면 서울신학대에 몸담고 있는 백송교회 학생수는 23명에 이른다. 교회는 박사과정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 목사는 “백송교회의 비전은 기드온의 300용사와 같은 제자 700명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백송의 신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