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 © 뉴스1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의 제재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중국 내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31일 화웨이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8914억위안(약 153조1692억원), 순이익은 646억위안(약 11조96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3.8%와 3.2% 증가했다.
사업부별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노트북 등을 포함한 소비재 사업 부문의 매출이 4829억위안(82조9525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해 전체 매출의 54.2%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 2019년 3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증가세는 둔화됐다.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매출은 3026억위안(약 51조9806억원)으로 전년대비 0.2% 늘었으며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매출은 1003억위안(약 17조2315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각각 전체 매출의 34%와 11.3%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중국 내에서의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의 매출은 1808억위안(약 31조614억원)으로 전년대비 12.2% 줄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매출도 644억위안(약 11조639억원)으로 전년대비 8.7% 감소했다. 미주 지역에서의 매출도 396억위안(약 6조8024억원)으로 전년대비 24.5% 줄었다. 반면 중국에서의 매출은 5849억위안(약 100조4741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증가했다고 화웨이는 밝혔다.
켄 후 회장은 “지난 1년간 우리는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 냈다”며 “우리는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퇴치를 지원하며, 경제 회복과 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혁신해 왔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발판 삼아 비즈니스 운영을 더욱 강화했으며, 이는 전망에 대부분 부합하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