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김진영. © News1
“한화 이글스를 꼴찌라 예상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화가 순위 싸움에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투수조장을 맡은 김진영(29)은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한화를 약체로 보는 예상들이 틀렸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올 시즌 한화를 향한 시선은 불안함이 가득하다. 지난 시즌 18연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시간을 보낸 한화는 최하위에 그쳤다. 그런 배경 속 한화는 김태균, 이용규, 최진행, 송광민, 윤규진, 안영명 등 베테랑들과 이별을 택했다.
그러나 한화는 3일 개막하는 KBO리그를 앞두고 진행됐던 시범경기에서 7경기 동안 6승 1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2001년 이후 20년 만이다.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마친 김진영은 “시범경기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이것도 경기다. 선수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나가면서 정규리그에 대한 부담과 불안함을 지웠다.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영은 “언론을 통해서 한화가 꼴찌후보라는 전망을 많이 봤다.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시범경기 내내 이와 관련된 내용을 말하면서 각자 맡은 이닝을 책임지고, 승리한 뒤 함께 기뻐하자고 주문했다”며 “충분히 한화는 예상을 깰 수 있는 팀이다. 선수들에게도 예상들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김진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축 투수들 가운데 정우람(36)과 함께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김진영이 어떻게 분위기를 잡아주느냐에 따라 한화 마운드의 기세가 달라질 수 있다.
올 시즌은 프런트부터 선수단까지 모두 개편한 한화 구단에도 중요하지만 KBO리그 5년차인 김진영에게도 중대한 시간이다. 덕수고 졸업 후 메이저리그의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어 미국 무대로 향했던 김진영은 빅리그 진입에 실패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당한 어깨부상 때문에 2019년까지 3년 동안 총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에 비로소 김진영은 58경기에 출전, 3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전보다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김진영은 착실히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김진영은 “한화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개막 엔트리에 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엔트리에 들어가 경기에 투입되면 내가 맡은 이닝은 확실히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내가 잘해야 후배, 선배 모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은 순조로웠고, 투구 밸런스도 마음에 든다. 부상만 조심하면 팀이 원하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