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뉴시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 대치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진영이 소수 무장 세력들과 손잡고 ‘국가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 수립을 선언하며 세력화에 나섰다. 군부와 카렌 민족해방군 등 무장 세력 간의 국지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전(內戰)으로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는 민주진영 인사들이 구성한 임시 정부인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자회의(CRPH)가 이날 국가통합정부를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CRPH는 “국가통합정부는 연방 민주주의 헌장에 따라 모든 민주주의 세력의 연립 정부이자 집단 지도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각 주(州)의 소수민족 지도자들에게 더 큰 권력을 양도할 것이고, 장관보다 높은 자리에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군부에 대항할 무장단체들을 규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CRPH는 2008년 군부가 제정한 현행 헌법도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미얀마 헌법은 군부에게 전체 국회의원 중 25%의 임명권, 내무 국방 국경경비 등 주요 부처 장관 임명권을 부여하고 있다. 계엄령을 선포한 근거도 헌법이었다. CRPH는 폐기된 헌법을 대체하고 통합정부의 뼈대가 될 ‘연방 민주주의 헌장’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평등권 등 국민의 기본권이 담겼다.
신한은행 양곤 지점의 현지인 여성 직원도 군부의 총에 맞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퇴근길 차 안에 타고 있다가 총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임시 폐쇄했고 주재원의 단계적 철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현지에 법인, 지점 등을 둔 국내 금융사는 모두 28곳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