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KOVO제공)© 뉴스1
시즌 1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대한항공의 승리를이끈 임동혁이 “내가 건재하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챔피언 결정전에서 일을 내고 싶다”며 패기 넘치는 소감을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도드람 2020-21 V리그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14 22-25 25-19)로 이겼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은 그동안 요스바니에 가려 충분한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이날은 선발 출전해 팀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임동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콕 찝어 표현했을 정도다.
임동혁은 경기 후 진행된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트리플 크라운 소감을 밝힌 뒤 “요스바니가 합류하면서 내 비중이 줄었다. 오늘 경기에서 내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999년생으로 22세인 임동혁의 입에서 나오기엔 ‘건재’라는 말이 다소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임동혁은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임동혁은 “사실 요즘 나 혼자 움츠러들었다.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고 싶었는데, 경기에 못 나가고 밀리다보니 위축됐다. 자존감을 더 높이고 싶어서 ‘건재’라는 말을 썼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날 임동혁의 트리플 크라운은 그의 다분한 의지와 의도가 반영된 결과였다.
임동혁은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100만원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동료들과 카메라 스태프들에게 커피를 쏘고, 남은 돈은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드리겠다”고 뜻깊은 답을 했다.
임동혁은 마지막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단기전은 시쳇말로 ‘미친 사람’이 나와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나도 요스바니의 자리에 들어가든, 그 외 어느 자리에 들어가든 챔피언결정전에서 일을 한 번 내보고 싶다”고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안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