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캠퍼스에 ‘바이오과’만 남겨… ‘산학일체형 마이스터대’로 탈바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개社와 협약, 독일 기업과 산학인턴 채용 맺어 전문 학사제서 3년제 전환 추진도
지난달 3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재능대 송도캠퍼스에서 바이오과 2학년 학생들이 단백질 정량 실험을 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재능대가 바이오기업이 밀집한 송도국제도시의 지역 특성을 살려 발 빠르게 바이오과를 특화시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제2캠퍼스에 있던 다른 학과를 본교(인천 동구 송림동)로 이전시키고 송도캠퍼스를 바이오과만을 둔 ‘산학일체형 마이스터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4, 5, 7공구 ‘바이오클러스터’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쏘시오, 바이넥스, 머크 등 국내외 굴지의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다. 정부는 바이오 관련 중소기업을 집적화할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와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바이오공정인력센터’를 바이오클러스터 주변에 조성하도록 했다.
인천재능대는 지난해부터 바이오과 학생들의 취업 문호를 넓혀주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싸이티바코리아,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 등 3개 바이오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성과로 학내에서 바이오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요즘 삼성바이오로직스 취업특별반 3기생 35명에 대한 OT교육이 펼쳐지고 있고, 신입생 114명이 추가로 참가하기로 했다. 바이오과 입시 지원율이 치열해져 올해 신입생 경쟁률은 7.3 대 1이었다.
대학 관계자는 “바이오기업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서 글로벌 바이오회사와 산학인턴 채용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 29일 잇따라 협약을 맺은 2개 회사는 세계 40개국에 공장을 두고 있거나 독일에 본사를 둔 150년 역사의 바이오기업이라 한다.
송도캠퍼스 바이오과의 교육 환경도 최근 1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바이오기업 출신 등 4명의 바이오 전문가를 추가 선발하는 등 교수진을 보강했다. 또 바이오 분석, 바이오 품질관리, 바이오 제조공정관리에 필요한 실시간 세포분석기, 도립위상차 현미경, 바이오액터 등 첨단장비를 갖춘 ‘바이오 미러링 실습실’을 새로 꾸몄다.
바이오과 체제 개편도 추진된다. 현재 2년제인 전문 학사제를 3년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내년에 바이오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심화교육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문학사 출신의 직장인들이 다닐 수 있도록 주말반을 개설해 2년 만에 학사 과정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