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인텔과 파운드리 경쟁 대만공장 화재로 일시 정전사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3년 동안 총 1000억 달러(약 113조2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대응해 생산 규모를 빠르게 늘림으로써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1일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TSMC 측은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3년간 총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역량을 늘리고 최첨단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1월까지만 해도 올해 250억∼28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투자 규모를 늘렸다.
TSMC는 5세대(5G) 이동통신 및 고성능 컴퓨터 사용 확대 등으로 수년 동안 최첨단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교육,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점도 탄탄한 수요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편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TSMC 12B 공장에서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정전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은 TSMC 연구개발 및 시험 양산 공장이다. TSMC 측은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시적 정전만으로도 반도체 생산 및 개발 공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사고에 대한 영향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