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5]
사전투표 전날 표심 굳히기 행보
朴 “吳 용산참사 반성없이 언어폭력”
吳 “與 진심으로 사죄하게 만들어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각각 청년층 공략과 서울 강북권 유세에 집중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 양천 영등포 강서 등 ‘서북권 벨트’를 돌며 청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등 청년층 표심 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양천구 유세에서 자신의 ‘반값 아파트’ 공약과 관련해 “(청년들 중에는) 반값 아파트 20평이면 약 2억 원인데 이것도 부담된다는 분들이 많다”며 “집값의 10%만 내고 지분적립형으로 매년 조금씩 구입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40% 할인해주는 ‘서울청년패스’ 계획도 내놨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일 때 발생한 ‘용산참사’를 거론하며 “용산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 책임은 오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오 후보가 지난달 31일 관훈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돼 있는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도 노원구 경춘선숲길 유세 등에서 정권 심판론을 수차례 강조하며 “이 정부의 위선을 심판하겠다는 젊은이들에게, (민주당과 박 후보는) 교통비를 깎아주겠다고 한다. 이 정당을 용서해도 되겠느냐. 나는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기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반성하도록, 민주당이 진심으로 사죄하도록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용산참사에 대해선 오 후보는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좀 더 주의하고 신중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유성열 ryu@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