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News1 DB
농축수산물 가격, 국제유가 등이 오르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게 오른 것이다. 정부는 올해 2분기(4~6월)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2일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른 107.16(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1.5%) 이후 상승 폭이 가장 크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긴 장마와 잦은 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7% 올랐다. 이 중 파 값은 같은 기간 305.8% 급등해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1994년 4월(821.4%)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휘발유, 수입차 등 공업제품 가격도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0.7% 올랐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가격이 배럴당 64.4달러로, 1월(54.8달러), 2월(60.9달러)에 이어 오름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올 2분기 물가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요금 조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