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선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것” 불만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시절 정책을 “참 좋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박 전 시장 두둔 논란 이후 ‘박원순 언급 자제령’이 내려졌지만 지지층 결집을 위해 재차 박 전 시장을 소환해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0년, 뒤돌아보면 서울광장이 시민들에게 돌아와 참 좋았다”며 “촛불집회 때, 세월호 집회 때, 아… 정권이 시민의 편이어서 이렇게 평화를 보장받으며 시민들이 보호받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다시 갈림길 앞에 서게 됐다. 눈물이 난다”며 “서울시민 벗님들, 부산시민 벗님들께 부탁드린다. 아,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썼다.
윤 의원의 이 같은 글은 박 전 시장 재임 시기인 지난 10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임기 당시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듭 올린 임 전 실장을 향해 “신중했으면 한다”며 사실상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역시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도 윤 의원을 향해 ‘차라리 가만히 있는게 박 후보를 돕는 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