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시작된 지금 유행땐 의료진 소진
정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 현실화 기로에 서 있다며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예고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열고 “최근 코로나19 발생 양상을 보면, 모든 일상 공간에서 저변을 넓히며 4차 유행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음식점과 유흥업소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콜센터, 물류센터처럼 밀집도가 높은 사업장, 학교와 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금 4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한정된 의료진의 소진으로 순조로운 접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권 1차장은 “평소와 달리 몸에서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검사를 받아 달라는 수칙이 이행됐다면 적어도 4명 중 1명의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경우 한시라도 빨리 가까운 선별 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권 1차장은 “질병관리청이 1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를 예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90% 이상이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라며 “정부는 백신 접종이 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2분기 백신 접종 계획을 앞당겨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각 지역별 방역조치 상황과 백신 접종 현황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권 1차장은 “각 지자체와 관계 부처에서는 부활절을 맞이하는 종교시설과 백화점, 봄철 관광지 등에 대한 방역 점검을 강화해 달라”라며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방역관리도 각별히 살펴봐 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와 경찰청이 협조해 유흥시설에서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해 달라”라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소에 대해서는 경고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집합 제한, 영업금지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