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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도발에 응수한 롯데…허문회 감독 “고수 아닌 듯”

입력 | 2021-04-03 13:37:00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를 창단하면서 프로야구에 SSG와 롯데 자이언츠가 ‘유통 라이벌’ 구도를 새롭게 형성하게 됐다.

3일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장외 기싸움이 뜨거웠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나란히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수 차례 롯데를 도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새벽 SSG 구단 창단식을 앞두고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롯데가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또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정규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재차 클럽하우스에 등판, “롯데를 싫어해서 깐 게 아니라 야구판을 키우고 싶었다. 롯데는 우리의 30년 동반자다. 롯데 덕분에 우리도 크고 롯데도 우리 덕분에 같이 컸다”고도 밝혔다.

롯데도 통합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의 이벤트 문구를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고 정하면서 정 부회장의 도발에 응수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과 간판 타자 이대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와의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후 허 감독은 “우리가 계속 이겼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대꾸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허 감독은 “나는 9개 팀을 다 이기고 싶다. 기업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다른 기업도 이겨야지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나 싶다”고 했다.

이어 “고수들은 말을 잘 안하지 않나. (정 부회장이)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호도 “팀이 바뀐 뒤 SSG 구단주님께서 롯데를 언급하신다. 이겨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생각대로 되면 세상이 얼마나 편하겠나. 스포츠는 붙어봐야 안다”고 라이벌전 선전을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이대호는 “구단주께서 직접 나서서 야구 쪽에 신경을 쓰시는 것은 야구인으로서는 좋은 일”이라며 “우리도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