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양천구와 성북구에서 각각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2021.4.1 © News1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유권자 1216만1624명 중 249만795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사전투표율이 20.5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21.95%, 부산시장 보궐선거 18.65%이다.
역대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21대 총선(26.7%)보다는 6.16%p 낮지만,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4%)보다는 0.4%p 높은 성적이다. 역대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중에서는 신기록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역대 재보궐선거로 보면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사전투표의 편의성, 선거 관심도, 진영 대결 양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여야가 진영 대결로 갈려서 치열한 ‘결집 전쟁’을 벌이면서 투표가 흥행했다고 본다”며 “출근일이었던 첫날(2일)과 비가 내린 둘째 날(3일)을 고려하면 본투표 성향이 강한 야당 지지자보다는 여당 지지자의 참여가 높았을 것”이라고 봤다.
정치권은 본 투표를 포함한 총 투표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역대 선거에서 총투표율이 사전투표율에 정비례했던 만큼, 이번 재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50~55% 구간 사이에 결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배 소장은 “일반적으로 총투표율은 사전투표의 약 2.5배 수준이었고, 갈수록 사전투표율이 본 투표율을 역전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4·7재보궐선거 총투표율 전망치는 대략 50~53% 선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엄 소장도 “총 투표율은 50%를 넘어설 것”이라며 “50~55% 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4·7재보선 사전투표 첫 날인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종로1·2·3·4가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2 © News1
반면 사전투표에 어느 계층이 주로 참여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섣불리 승패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진보층 비중이 높았던 2030세대가 보수야권으로 돌아선 점도 변수다.
배 소장은 “대개 진보성향 유권자는 사전투표를 많이 하고, 보수성향 유권자는 본 투표를 하려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총투표율이 45% 미만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이, 50%를 넘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았지만, 정당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며 “사전투표에 누가 더 많이 참여했는지, 본 투표에 어느 지지층이 더 많이 참여하는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