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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차유행’ 잇단 경고…위기 하반기까지 지속”

입력 | 2021-04-04 11:03:00

© News1


정부가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4차 유행 예고 상황’이라고 진단한 가운데 일찍부터 이러한 우려를 내비쳐 온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같은 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4차 유행은 이미 시작되었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이 글에서 “4차 유행에 대한 경고를 올해 2월부터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는 비관적인 예측이라기보다 필연에 가깝다”면서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은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위기의식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Δ비수도권 지역의 영업제한시간이 없어지고 Δ유흥업소 등의 업종제한이 풀렸으며 Δ사적 모임 인원제한이 느슨해진 점 등을 문제로 꼽으면서 “당분간 확진자 수가 줄어들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 위기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백신이 유행 저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면 최소한 20% 이상의 접종률이 필요하다고 계산된다. 우리나라는 최소 올해 6월이 지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부는 백신 수급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젊은 연령 중심으로 유행이 전파되고 있다”면서도 “지난 사례들을 돌아보면 약 한 달의 격차를 두고 고령층으로 유행이 확산되면서 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또 “젊은 층의 유행 악화는 변이주 확산의 단초가 될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도 이런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지체 없는 개입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3명 발생했다. 닷새째 5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검사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무색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적 방역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기온이 따뜻한 봄철을 맞아 이동량이 많아진 만큼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에는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조정, 적용한다. 현재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를 시행 중인데 현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크게 조정될 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