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외교통일위원장이 9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대차3법 통과 전 임대료를 올려 논란이 됐던 신당동 아파트의 임대료를 다시 낮춰 재계약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 의원이 어제 임대료를 9.3% 인하해서 재계약했다고 한다”며 “박주민 답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 중에 지금 우리를 무섭게 질타하는 말씀이 있다”며 고 김 전 대통령의 ‘세상을 바꿀 권력이 필요하면 정치를 하고, 돈이 좋으면 사업을 해라. 단, 둘 다 가지려고 하지 마라. 이건 같이 갈 수 없는 가치’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은 박주민을 비판하는 언론의 문제가 아니다. 애시당초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는 기자들과 국민들께서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위선의 프레임’을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 이름으로 정치하는 저희들은 그 솔직한 욕망에서 두 발짝 정도는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부동산투기를 해도 찍어주는 유권자들이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거지 국회의원 박주민!’ 이 애칭은 박 의원만이 가진 영광”이라며 “그런데 우리의 박주민이 부동산 임대인이라는 것 자체로도 목에 가시 같은 것인데, 여기에 높은 임대료 인상율 이야기가 지지자들에게는 가슴 아프고 상처를 더하는 일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 역시 박주민 답다”며 “이게 민주당이고 이게 박주민이다. 저는 그가 이번 일로 다시 칼날 위를 걷는 마음으로 ‘민주당 정치인’의 길을 가리라 믿는다. 힘내라 박주민”이라고 말했다.
해당 계약건이 위법은 아니었지만, 과거 박 의원이 전·월세 인상 상한선을 5%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당사자인 만큼 논란이 일었었다. 이에 박 의원은 당 차원의 경고를 받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본부장에서 물러났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어제 현 시세보다 약 100만원 가량 저렴하게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