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품귀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불러 긴급대책 회의를 연다. 삼성전자에서는 반도체 부문(DS)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참석 인사로 거론된다.
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은 오는 12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최근 반도체 칩 부족 상황을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파운드리 등 자동차와 반도체, 의료기기 제조업체, 주요 테크 기업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가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한 것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이지만, 미국의 장기적인 반도체 공급망 재편 작업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를 포함한 4대 핵심 제품의 공급망을 100일간 조사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미국 내 반도체 자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1일 바이든 행정부는 2조 달러(약 2258조원)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이 중 미국 반도체 산업에 500억달러(약 5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데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와 뉴욕, 애리조나 등을 대상으로 170억 달러(약 19조)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검토하며 주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백악관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이자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 TSMC에 이어 2위인 삼성전자에 단기적인 반도체 수급 협조뿐 아니라 자국 내 파운드리 증설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