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朴은 ‘강북’ 吳는 ‘강남’ 마지막 주말 유세…부활절 표심잡기도

입력 | 2021-04-04 20:20:00

박영선 '뒤집기' 오세훈 '굳히기' 막판 휴일 유세전
부활절 맞아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해 악수 나누기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전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4일 각각 강북과 강남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각자의 핵심 지지층이 모인 지역에서 주말 유세전으로 박 후보는 뒤집기를, 오 후보는 굳히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에서 선거 전 마지막 휴일 집중유세에 나선다.

먼저 방학동 도깨비시장과 도봉산입구 등을 돌며 강북 공략에 나선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저녁에 박 후보와 합류해 노원·도봉 유세전에 힘을 보탠다.

박 후보는 강북 유세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 언론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의 시장이 정치시장이 되고 서울이 정쟁으로 치닫는다면 갈등이 서울을 파괴시키고 후퇴시킬 것”이라며 “그래서 절절한 마음으로 저는 이번에 집권여당의 기호1번 박영선 서울시장이 꼭 선택돼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꼭 간절하게 드리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를 겨냥해서는 “10년 서울시장을 하면서 용산참사, 세빛둥둥섬, 아라뱃길, 우면산 사태, 강남 물난리 등 실패사례만 짚어봐도 다시 서울시장을 할 자격 있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냐”며 “시대에 역행하는 후보를 다시 우리가 뽑아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꼼꼼하게 서울 시민들께서 짚어보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선거 초반에는 성공한 장관과 실패한 시장이라는 구도로 시작했는데 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거짓말 후보라는 또 다른 새로운 프레임이 등장했다. 이 거짓말 후보라는 것은 오 후보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우리의 후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고서도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고 그런 역사를 되풀이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른바 ‘샤이 진보’의 존재도 확신하며 역전을 자신했다.

그는 “어제만 해도 코엑스몰 몇 군데를 가서 제가 명함을 나눠드리는데 조그마한 소리로 저한테 와서 얘기한다. 투표하고 왔고 1번 찍었다고 아주 조그맣게 얘기하신다”며 “제가 보기에는 샤이 진보가 굉장히 많이 있고 여론조사상에서도 샤이 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강변을 걸으며 휴일 지지층을 늘리기 위한 선거 유세에 나섰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복합문화공간으로 건설됐던 세빛섬도 찾았다.

오 후보는 “세빛섬을 만들면서 오해도 많았고 비판도 많았지만 이제는 잘 정착되어 세빛섬과 한강시민 공원을 찾는 누적인원수가 각각 약 1000만, 8억명이라고 한다”며 “서울시 전역에 지금까지 만든 한강변, 산책길, 둘레길, 연트럴파크 등을 훨씬 많이 만들어 서울 시민분들이 산책하고 뛰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곡동 셀프특혜 의혹과 과련한 생태탕집 주인의 거짓말 논란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얼마나 민주당 주장이 허무맹랑하고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주장하는 게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는지가 언론인터뷰를 통해서 자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되도록이면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데 황모 사장님 인터뷰가 (한 주간지에) 나왔는데 TBS방송에 가족이 나와서 진술한 거하고 많이 모순되는 말씀”이라며 “이렇게 진술이 반복될수록 저희는 아무 해명을 하지 않아도 언론을 통해 나오는 인터뷰내용 자체가 굉장히 상호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반포동 한강변 유세에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을 차례로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운송업계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지원책을 논의했다.

그는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정지원, 특별융자지원 문제 이외에도 택시업계 이슈인 요금인상 조정문제, 무사고 장기근속 운수종사자 지원, 운휴차량 서울시 매입 후 운수종사자 조건부 임대, 버스·지하철·택시 간 환승 할인제도 도입 등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현안들이 많다”며 “택시업계가 안고 있는 여러 난제들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버스운송 조합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사실 서울시 버스·지하철은 복지에 가깝다. 왜냐하면 전세계 어느 대도시에 비해서도 대중교통요금이 약 2.5배 싸다”며 “1500원 정도가 되는데 보통은 3000원이 넘는다. 이미 우리는 보편적 복지로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기독교의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나란히 종교계 표심잡기에도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구로구의 한 교회를 찾아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데 이어 중구 명동성당의 부활절 미사와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기독교 연합예배에 잇달아 참석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심이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세상 만들어 주옵소서”라며 “부활은 거짓과 불신에 대한 정직과 진심의 승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서울시민 모두가 큰 소망 이루는 부활절 되시기를 기도하며 박영선이 진심과 정직과 믿음으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오 후보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박 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오 후보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부근에서 이날 마지막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