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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대, 저항의 ‘부활절 달걀’ 선보이며 투쟁 계속

입력 | 2021-04-04 21:00:00

사망자 550명 넘어…붙잡혀 간 시위자 2800명 육박




 2월1일 군 쿠데타 후 반군부 반쿠데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4일 부활절 주일을 맞아 부활절 달걀을 활용한 전국 연계 시위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에서 한 시위대 집단은 ‘봄 혁명’ 이란 슬로건을 새긴 부활절 달걀을 손에 들고 반군부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인세인 구역을 행진했다.

달걀에는 저항의 상징이 된 쓰리핑거 경례의 그림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날 새벽 제2의 도사 만달라이에서는 시위대가 모터 바이크를 타고 모여 구호를 외쳤다.

군부는 시위대 진압을 계속해 지금까지 시민 사망자가 557명에 달한다고 독립적인 정치양심수 도움협회는 말하고 있다. 27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붙잡혀 억류 중이거나 선고를 받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일요일에도 진압대는 중부 피인마나 시에서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한 1명을 죽게 했다고 현지 언론 카트 티트 지가 보도했다.

양곤 등에서 펼쳐진 ‘부활절 달걀 시위’ 이전에 미얀마 시위대는 진압대에 의해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공공 장소에 꽃송이를 가져다 늘어놓는 ‘꽃 시위’ 및 사람들이 집안에 머물러 거리를 텅비게 한 ‘침묵 시위’ 등을 기획해 펼쳤다.

진압에 나선 보안군은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잔인한 행동을 이어갔다. 양곤 시민이 찍은 비디오에서 한밤에 군인과 경찰은 주택가의 창들에게 불 붙인 돌멩이들을 투석기를 이용해 쏘아대 야밤의 정적을 깨트렸다.

이들 군경은 가끔 밤중에 주택가 한 구역을 급습해 욕을 쏟아내며 총을 난사하고 사람들을 체포하며 곳곳을 낙서 훼손하기도 했다.

3일(토)에도 경찰은 중부 모니와 등에서 총을 쏴 몇 사람을 죽였다.

인터넷 대부분이 군부에 의해 차단되거나 심하게 제한돼 미얀마인들이 고통 받는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

[양곤(미얀마)=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