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와 산불 예방을 위해 강력한 상춘객 입산 통제에 나섰다.
4일 화천군에 따르면 최근 산나물 수확철과 청명·한식을 맞아 입산객들이 대거 몰리자 주요 등산로에 인력을 배치해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또 번식기를 맞은 야생 멧돼지 포획 트랩을 보강했다.
지난달 31일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암컷 멧돼지 1마리가 ASF 양성으로 판명되는 등 최근까지 화천지역 5개 읍면에서 ASF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해 화천지역에서 포획되거나 사체로 발견된 야생 멧돼지는 2482마리. 이 가운데 407마리가 양성 개체로 확인됐다. 경기 연천군 382마리, 파주시 98마리보다 많은 전국 최대 규모다.
화천에서는 지난해 10월 양돈농가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돼 인근 수천 마리의 비육돈이 살처분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당시 피해를 입었던 양돈 농가들은 아직도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도처에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는 만큼 입산 자제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