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NYT 화상인터뷰
“연기 못배운 열등감에 열심히 연습, 이혼녀 비난 견뎌내… 살아남았다”

25일 열리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 씨(74·사진)가 2일(현지 시간) 게재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화상통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영화 ‘미나리’에서 매력 넘치는 할머니 순자를 연기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로 지명된 윤 씨에 대해 NYT는 “고요한 존재감과 꾸밈없는 우아함을 겸비한 그녀는 때로 카메라 밖 동료에게 필요한 영어 단어를 확인하면서 답변을 이어 갔다”고 전했다.
“10대였던 1960년대 초 방송국 견학을 갔다가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의 눈에 띄어 방청객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역할로 처음 TV에 출연했어요. 그러다 드라마 연기를 하게 됐지만 그때는 연기가 무엇인지, 좋아하는지도 싫어하는지도 몰랐죠.”
“사람들에게 미움 받았을 때는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결국 견뎌냈어요. ‘미나리’는 나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줬어요. 살아남았고, 이렇게 연기를 즐기고 있네요.”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