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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유행 임박, 하루 1000명대 아슬아슬…못막으면 ‘전국 셧다운’ 간다

입력 | 2021-04-05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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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로 전환하면서 ‘4차 유행’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등 국내외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 같은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봉쇄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경고다. 수도권 등 확진자가 많은 지역의 셧다운(shutdown)이 다시 논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세균 국무총리 이어 권덕철 복지부 장관도 연일 ‘4차 유행’ 경고

코로나19 ‘4차 유행’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차원에서 수차례 경고가 나왔다. 중대본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에 이어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4차 유행’을 경고하며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이 ‘4차 유행’을 경고한 배경에는 닷새째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과 지난 주 기초재생산지수(R값)가 1.07로 1을 넘어선 것을 반영한 결과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또 다른 1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것을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산세를 의미한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이 지난 4일 발표한 브리핑 내용을 뜯어보면 상황이 심각하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일일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상황으로 갈지, 아니면 다시 감소세로 떨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통상 코로나19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확진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발견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330명이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국민께 협조를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유행 확산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 가장 확실하게 방어할 수 있는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주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이며, 증가세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감염재생산지수도 1.0을 넘어 커지는 추세로 유행 확산을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유행이 비수도권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체 확진자 중 수도권 비중이 70% 안팎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그 비중이 60%까지 낮아지는 추세다. 수도권 외에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권덕철 1차장은 “지난 1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재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을 시작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하루 평균 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며 “다시 유행이 커지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권덕철 1차장은 “여기서 상황이 더 악화하면 예방접종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더 늦춰질 것”이라며 “4월 한 달간 3가지 방역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3가지 방역 원칙은 Δ마스크 착용,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증상이 있으면 검사받기 Δ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을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 줄이기 Δ예방접종 적극 동참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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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기본방역수칙 어기면 과태료…다중이용시설 방역에 달렸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특정 장소나 시설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쏟아지는 것보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소규모 확진자가 쏟아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스며들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유행 흐름을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을 막기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이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는 기본방역수칙을 4개에서 7개로 확대하고, 과태료 부과를 통해 확산 위험을 막는 것이다.

7개 기본방역수칙은 Δ마스크 착용 의무 Δ방역수칙 게시 및 안내 Δ출입자명부 관리 Δ주기적 소독 및 환기 Δ음식 섭취 금지 Δ증상확인 및 출입제한 Δ방역관리자 지정·운영 등 7개다. 그중 ‘방역수칙 게시 및 안내’는 ‘방역수칙·이용인원 게시 및 안내’로 변경했다.

기본방역수칙 적용 대상도 기존 24개 시설에서 9개를 추가했다. 해당 9개 시설은 Δ스포츠 경기장(관람) Δ카지노 Δ경륜·경마·경정장 Δ미술관·박물관 Δ도서관 Δ키즈카페 Δ전시회·박람회 Δ국제회의 Δ마사지업·안마소다.

이들 33개 다중이용시설 및 사업장 출입자는 전자출입명부 또는 간편전화 체크인 등 출입자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수기 작성은 금지했다. 기존 출입자명부 작성 적용 시설인 유흥시설(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과 콜라텍, 홀덤펍은 전자출입명부만 사용해야 한다.

기본방역수칙을 어긴 다중이용시설 업주는 300만원, 이용자는 1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린다. 과태료에 대한 계도 기간이 끝난 만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대대적인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코로나19 취약시설에 대한 선제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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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들 “4차 유행 이미 시작”…사망자 증가 등 후유증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경고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교실 교수는 지난 3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4차 유행은 이미 시작되었을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정재훈 교수는 “올해 2월부터 4차 유행을 경고했다. 이는 비관적인 예측이라기보다 필연에 가깝다”며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은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시민 위기의식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Δ비수도권 지역 (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이 없어진 점 Δ유흥업소 등 업종 제한이 풀린 점 Δ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느슨해진 점 등을 확산이 나타난 원인으로 꼽았다.

정재훈 교수는 확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유행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전체 인구의) 최소 20% 이상이 접종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최소 올해 6월이 지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전파되고 있으며, 약 한 달 격차를 두고 고령층으로 유행이 확산돼 중증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 유행은 변이주 확산 단초가 될 것”이라며 “이런 증가세를 지속하면 지체 없는 개입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