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부활절인 4일 오전 미사 참석을 위해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2021.4.4 © News1
여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더해 본선거일에도 이른바 ‘샤이진보’의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 야당 역시 정부·여당에 반감을 품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중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남은 이틀간 소상공인과 장년층, 여성층을 집중공략할 예정이다.
박 후보 측은 지난 2~3일 사전투표(서울 투표율 21.9%)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주로 투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투표가(투표율이) 역대 보선 최고다. 데이터를 보니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종로, 동작, 송파, 서대문, 성북구 순인데 역대로 (민주당 지지가) 높던 곳이 많다. 2010년 (한명숙 대 오세훈) 지방선거 데자뷔다. 투표하면 박영선이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성북구갑의 경우 민주당 강세지역인 삼선동, 정릉동, 길음동 등의 사전 투표가 높은 것으로 봐서 큰 틀에서 사전투표가 가진 특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는 강남구 같은 곳에 투표율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예전 총선, 지방선거, 대선과 흐름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에 이어 오는 7일 선거일에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았던 샤이진보들의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가진 유세에서 시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4 © News1
야당 입장에선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이 아니었던 2030을 비롯한 중도층을 사로잡아 ‘정권 심판론’을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2030 세대가 문재인 정부 하에서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분석이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인 송파구(23.37%)가 서울에서 세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으며 서초구(22.56%)도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진보성향이 강한 금천구(18.89%)는 유일하게 10%대 투표율을 보였고 강서구(21.45%)와 관악구(21.10%)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또 대선 전초전 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가 향후 정국에 작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힘도 투표일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취재진을 만나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그간 잘못한 일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자 많이 (투표장에) 나오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